그 프로그램을 보고 '이번에 할머니댁에 놀러가는겸 그 멋진 벽화 꼭 봐야지' 하고 굳게(?) 다짐하였다.

 그리고 한 2주후 난 내동생을 데리고 햇빛이 내리쬐는 날씨 좋은 날에 높은 언덕을 올라가 동피랑에 갈 수 있게 되었다.

할머니가 말씀하시기를 동피랑의 또 다른 이름은 달 동네(?) 라 하셨다. 이름의 유래는 아마 달님에 다을 만큼 이곳이 높은 곳에 위치해 있어서 그런것 같다. 에베레스트나 한라산 뭐 그런곳에는 비교도 안되는 높이이지만 적어도 그 주변에서는 제일 높이 있는 곳이 바로 이 동피랑이다. 

난 좀더 구경하고 싶었기 때문에 동생의 손을 잡고 언덕을 더 올라갔다.

그 이유를 말씀드리자면은 통영시는 한산도대첩이 있었던 곳에서 매우 근접한 지역에 있기때문이다..

한산도라는 곳이 여기서 20분이면 가는(더 짧을 수도..ㄱ-) 곳이라 뭐  거북선도 바다옆에 전시해놓고 이렇게 그림도 그려넣어 선전하는 것이다. 통영시가 이순신장군님이 지켜냈던 자랑스런 지역이라고..

 

난 그림을 보고 재밌었던게 선인장밑에 있는 이름이다. '이코' 왠지 싸이코같다는..ㄱ- 장난꾸러기 화가님(?)께서 자신의 흔적을 유머러스하게 남기신 것 같다.

 

동생은 다리가 아픈지 쭈그려 앉아있다가 자기도 기분이 좋은지 실실 (?) 쪼개고 있는 중이다.

나한테는 익숙한 풍경이 쭉 펼쳐져있다. 왜냐하면 할머니집이 바로 저 하늘색 큰 건물(호텔일것이다, 이름이 나폴리였나?)에서 1분도 채 안걸리는 곳이니깐!!!

많이 더운지 개집의 그림자 밑에 숨어서 혀를 쭈욱 내밀고 있다. 몸통도 창찰(?)밖으로 내밀고 있어서 아슬아슬하게 보이지만 뭐 나름 즐기고 있나보다.

사실 이게 앞부분에 있는 벽화인데 사진을 뒤죽박죽 전개해 놓아서 이렇게 되었다. 하하하

우리에게는 그저 벽화들이 여럿이 있는 아담한 마을이지만 그분들에게는 삶의 터전이며 한평생 살아 오셨던 곳이다. 피로를 풀고 눈을 붙일 수 있는 편안한 집이 여러사람이 우르르 몰려 다니며 사진을 찰칵찰칵 찍는 미술관이 된것이 어쩌면 그분들에게는 피곤한 일이 될수도 있을것같다는 생각이 그때 들었다..

 이 달동네의 사연을 조금이나마 아는 사람들은 이곳이 곧 철거된다는 소식을 들었을 것이다. 늦어도 이번해 말에는 그렇게 될것같다는데. 그래서 벽화를 그리는 모임(아마 그럴것이다,,,)이 여기다가 전시회를 열어 사람들이 여기에 관심을 갖을 수 있도록 한것이다. 이곳이 철거되면 그분들은 어디로 가셔야 할까? 나라에서 돈을 준다는데 그래도 평생 같이 살았던 이웃들과 헤어지는것은 참 안타까운 일이 될 것 이다. 어느 프로그램에서 보니 서로 서로 돕고 사시던데. 아파트에가시면 그런 따뜻한 이웃의 정은 느끼기 어려울 것이다//

부디 이곳, 달동네가 계속 그분들의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

2008년 7월에 갔다온 나의 늦은 일기

by 이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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